손발이 꽁꽁 얼고 살갗을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에 겨울철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경우가 많다.

무리한 활동은 건강을 해칠 수 있지만, 야외활동이 지나치게 적으면 햇빛 부족으로 비타민D 결핍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 심사결정자료를 보면 '비타민D 결핍'(질병코드 E55) 진료인원은 2010년 3천118명에서 2014년 3만1천225명으로 4년 새 10배 늘었다.

비타민D 결핍 진료인원은 해마다 평균 77.9%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2억9천만원에서 15억7천만원으로 연평균 52.8%씩 늘었다.

비타민D 결핍은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D가 부족해 성장 장애나 뼈의 변형이 생기는 질환이다. 뼈가 휘는 증상의 '구루병', 연해지는 '골연화증' 등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 기준으로 보면 진료인원의 대부분은 여성이었다. 여성 환자는 2만3천220명(74.4%)으로 남성(8천5명·25.6%)의 약 3배에 달했다.

연령대별는 50대 환자가 2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8.5%), 60대(13.8%), 30대(13.5%) 등의 순이었다.

이는 0~9세 진료인원이 전체 환자의 24.0%를 차지했던 2010년과 견줘 큰 변화였다.

심평원은 "많은 논문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들의 혈중 비타민D 수치가 서구 여성보다 낮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며 "사회적 관심 증가와 50대 여성의 적극적인 검진 등으로 진료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하려면 평소 적당한 양의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게 좋다.

적당한 야외활동으로 햇빛을 받아 비타민D 생성을 돕고 계란 노른자, 버터, 우유 등 비타민D 성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물을 먹어야 한다.

특히 모유를 수유하는 여성은 아이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도록 매끼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적당한 시간 동안 일광욕을 할 필요가 있다.

오승준 심평원 전문심사위원은 "음식물 섭취만으로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햇빛을 통한 비타민D 생성이 필요하다"며 "다만 자외선 차단 크림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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