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7명 중 1명은 암 진단과 치료 후에도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암병원(병원장 노성훈) 암예방센터는 위암, 대장암 진단을 받고 5년 이상 생존한 '암 경험자' 628명 중 암 진단 전에 담배를 피웠던 2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9일 밝혔다.

조사결과를 보면 298명 중 44명(14.8%)이 암 진단과 치료 후 담배를 끊지 못했거나, 한동안 끊었다가 다시 피웠다. 담배를 피우는 암 경험자의 직업은 노동(18.6%)이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직(16.3%), 사무직(11.6%) 등이 뒤를 이었다.'

직업 유무만 놓고 보면 직장생활을 하는 암 경험자 그룹의 흡연율(16.7%)이 직장생활을 하지 않은 암 경험자의 흡연율(11.1%)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20~50대 암 경험자의 금연 비율이 82.3%로, 60대 이상 암 생존자의 90.2%보다 낮았다. 또 흡연 중인 암 경험자는 59.1%만 주기적인 운동을 한다고 답해 금연한 암 생존자의 운동 비율(74.8%)에 못 미쳤다.

이와 함께 암 경험자 중 상당수는 술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율은 위암 경험자가 32.6%(폭음 11.5%, 가벼운 음주 21.1%), 대장암 생존자가 28.2%(폭음 8.5%, 가벼운 음주 19.7%)로 각각 집계됐다.

눈여겨볼 대목은 담배를 피우는 암 경험자의 음주율이 73.9%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암 경험자의 음주율(46.6%)보다 훨씬 높았다는 점이다.'

술, 담배는 일반인은 물론 암 생존자들의 재발이나 2차 암(다른 암) 발생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특히 담배는 폐암, 후두암, 구강암은 물론 위암, 식도암, 췌장암, 자궁경부암, 방광암, 신장암, 대장암, 백혈병 등 여러 암 원인의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또 암 경험자가 담배를 피우면 암 재발률이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3.5배나 높다는 보고도 있다.

노성훈 연세암병원 원장은 "최근 조기 암 환자들이 늘면서 항암, 방사선 치료없이 수술로 완치한 환자들 중 암을 가볍게 생각하고 술, 담배를 지속하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며 "암이 경험자는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으로 암의 재발이나 2차 암 발병에 취약할 수도 있는 만큼 반드시 금연, 금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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