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방부제를 넣지 않고 천연 원료를 사용해 만드는, 일명 '홈메이드 화장품'이 쉽게 상하고 미생물이 번식할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녹색소비자연대의 제5차 화장품 포럼 발제자로 참여하는 김규봉 단국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27일 사전 배포한 발제문에서 "천연 원료, 무방부제 제품이 무조건 안전하고 피부에 좋으며 인공 화학물질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보존제를 넣지 않은 홈메이드 화장품은 보존기간이 짧아지며 일부는 냉장 보관하거나 일주일 이내에 사용해야 하는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홈메이드 화장품의 재료 중에는 불순물이 많은 경우가 있고, 제조방법을 정확히 모르면 피부에 해를 가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으므로 홈메이드 화장품의 제조 및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천연원료 중에는 오히려 피부에 더 자극적인 물질도 있어 이에 대한 맹목적 신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성 원료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이나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자신의 피부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28일 오후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대강당에서 화장품 위해평가를 통한 소비자 안전 방안을 주제로 제5차 화장품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곽승준 창원대학교 생명보건학부 교수 등이 발제자로 참여하며 장준기 대한화장품협회 상무와 박창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화장품연구팀 과장, 안종주 녹색소비자연대 전문위원, 이효민 식품의약품안전처 소통협력과장 등이 나와 토론할 예정이다.

녹색소비자연대는 "화장품 위해평가는 사람이 어떤 화장품 성분에 노출됐을 때 건강상 피해가 나타날지를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평가하는 것"이라며 "국내 화장품 시장의 성장에 따라 화장품 위해평가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Copyright © 의약일보